티스토리 뷰
목차
일론 머스크 “모두가 부유층이 된다” 발언 해설:
에너지가 곧 힘이 되는 시대, 진짜 의미와 시사점
최근 일론 머스크는 여러 인터뷰/행사/팟캐스트에서 비슷한 톤의 메시지를 반복합니다. 요지는 대략 이렇습니다: AI와 로봇이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면 재화·서비스가 ‘풍요(Abundance)’ 상태에 가까워지고, 그 결과 돈·저축의 의미가 약해질 수 있다. 동시에 그는 “에너지가 진짜 화폐(가치의 바닥)”라는 주장도 덧붙이며, 장기적으로는 전력·발전·저장 같은 에너지 능력 자체가 힘(power)과 부의 근원이 된다는 그림을 제시합니다.
머스크의 말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가 아니라, AI 시대의 최종 희소자원은 ‘에너지(전력)’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에 가깝습니다.
발언의 배경: “AI·로봇이 풍요를 만든다” + “에너지가 진짜 화폐다”
머스크가 “모두가 부유층이 된다”는 취지로 말할 때의 전제는 꽤 분명합니다. AI(지능) + 로봇(손발) + 에너지 기술(전력 공급)이 합쳐져, 생산비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공급량을 늘린다는 가정입니다. 실제로 그는 “10~20년 뒤에는 은퇴 저축이 의미 없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며, AI·로봇이 가져올 ‘초(超)풍요’가 전통적 ‘일-소득-저축’ 구조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을 던졌습니다. (이 발언은 팟캐스트 등에서 “저축해두지 말라, 10~20년 뒤에는 의미 없을 수 있다”는 취지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입니다. 머스크는 별도 맥락에서 “에너지가 진짜 화폐”라고 말하며, 돈(특히 법정화폐)은 발행·정책·신뢰로 늘리거나 조정할 수 있지만, 에너지는 법으로 ‘갑자기’ 만들어낼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합니다. 즉, 풍요를 만드는 엔진이 AI·로봇이라면, 그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건 전력이고, 전력이 부족하면 풍요도 제한된다는 논리입니다.
- 풍요(Abundance): AI·로봇이 생산비를 낮춰 “대부분의 재화·서비스가 싸지고 흔해지는” 상태를 상정
- 돈의 역할 변화: 돈은 희소자원을 배분하는 도구인데, 희소성이 줄면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
- 최종 희소자원: 그럼에도 남는 제약이 전력·자원·물리(에너지)라면, 힘은 그쪽으로 이동
발언의 의미와 함의: 왜 ‘모두가 부유층’이고, 왜 ‘에너지 가진 자가 힘’인가
머스크의 “모두가 부유층”은 감성 문장이 아니라 가격(물가) 구조를 건드립니다. AI·로봇이 생산을 대체하면, 많은 영역에서 한계비용이 내려가고(=더 싸짐) 공급이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교육(튜터링), 의료(진단 보조), 콘텐츠 제작 같은 분야는 이미 “복제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 흐름이 물리 세계(제조·물류·서비스)로 확장되면 ‘살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상상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함의가 바로 갈립니다. 풍요가 ‘가능’하다는 것과 풍요가 ‘공평하게 분배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로 관련 보도에서도 전문가들은 “기술만으로 은퇴저축이 쓸모없어지지는 않으며, 분배·정책·제도 선택이 결정적”이라는 취지의 반론을 내놓습니다. 즉, 머스크의 낙관은 기술 발전의 속도에, 현실의 관건은 정치·제도(분배)에 더 가깝습니다.
그럼 “에너지를 가진 자가 힘을 갖는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쉽게 말해 AI 시대의 ‘공장’은 데이터센터이고, 데이터센터의 생산량은 전력·냉각·반도체에 의해 제한됩니다. 결국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전력이 비싸거나 부족하면 생산(연산)이 막힙니다. 그래서 에너지는 (1) AI 경쟁력, (2) 산업 생산력, (3) 국가 안보, (4) 생활비(전기요금)까지 한 번에 관통하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에너지가 화폐다”는 말은 당장 내일 원화가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에너지가 ‘가치의 바닥’이자 ‘병목’이 되면, 부의 이동 경로가 “금융 → 실물 인프라(전력·저장·망)”로 이동할 수 있다는 해석에 가깝습니다.
시사점: 개인·기업·정부가 지금 당장 체크해야 할 7가지
이 발언을 “예언”으로 소비하면 의미가 줄어듭니다. 더 полез한 접근은 체크리스트로 바꾸는 겁니다. AI 풍요론의 진짜 포인트는 다음 10~20년의 승부처가 어디냐를 묻는 데 있습니다. 아래 7가지는 개인/기업/정부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실전 포인트입니다.
- (1) 전력 가격/요금 구조: AI·전기차·난방 전기화로 수요가 늘면, 전기요금 체계는 핵심 이슈가 됩니다.
- (2) 전력망(송배전) 투자: 발전만 늘려도 병목이 풀리지 않습니다. ‘망’이 막히면 전력은 이동하지 못합니다.
- (3) 저장(ESS)·수요관리: 풍력·태양광처럼 변동성이 큰 전원은 저장과 함께 봐야 “안정적 전력”이 됩니다.
- (4)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 전력·용수·냉각·규제·지역수용성(민원)이 한꺼번에 얽혀 “부지”가 전략이 됩니다.
- (5) 분배/사회안전망: ‘풍요’가 현실이 되더라도, 혜택이 소수에 집중되면 불안과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6) 개인의 재무 전략: “저축이 무의미” 같은 문장에 휘둘리기보다, 현금흐름·리스크·목표(주거/교육)를 기준으로 설계가 우선입니다.
- (7) 인재·교육의 재정의: 일자리가 바뀌면 교육의 목표도 바뀝니다. ‘암기’보다 ‘문제정의·기획·감독·윤리’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발언의 실전적 의미를 더 단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부(wealth)는 ‘소유’의 게임에서 ‘접근(access)’의 게임으로 바뀔 수 있고, 그 접근의 관문이 AI라면, AI의 관문은 전력·망·저장 같은 인프라가 됩니다. 그래서 “에너지를 가진 자가 힘을 갖는다”는 말은 결국 AI 시대의 핵심 자원(전력)을 안정적·저렴하게 확보하는 주체가 경쟁 우위를 갖는다는 구조적 메시지로 읽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