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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 우리 건물 안에도 고립은둔청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웃 중 누군가가 오랫동안 단절된 채 지내고 있다면 어떤 절차로 신고하거나 복지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고립청년, 바로 옆집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고립은둔청년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옆 건물에, 우리 동네에 있는 누군가가 조용히 고립 상태로 살아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 1인가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몇 달씩 외출하지 않고, 택배나 배달 음식 외에는 외부 접촉이 없는 생활을 이어가는 이웃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를 알아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직접 말을 걸자니 어색하고, 괜히 민폐가 될까 싶고, 신고하자니 너무 큰일로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망설임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그냥 두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그 사이에도 누군가는 고립 상태에서 점점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됩니다.

    고립은 단지 외출을 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돌봄의 능력을 잃고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세면, 식사, 수면, 위생 등 기본 생활 기능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라면 이는 단순한 ‘방콕’이 아니라 복지 개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지나친 개입이 아닌, 안전한 연결을 위한 조치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이런 상황을 위해 공식적인 ‘신고’ 또는 ‘제보’ 절차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고립 의심 상황, 어떤 경우에 신고할 수 있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고립 상황일 가능성이 높으며, 복지기관이나 지자체에 제보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됩니다.

    • 몇 달째 창문이나 커튼이 한 번도 열리지 않음
    • 택배·음식물이 문 앞에 오래 방치되어 있음
    • 집 안에서 소음, 움직임, 인기척이 거의 없음
    • 가족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보인 적이 없음
    • 쓰레기, 악취 등 기본적인 생활 관리가 안 되고 있음
    • 전기·수도 사용량이 지나치게 낮음
    • 과거에는 교류가 있었으나 최근 갑자기 완전히 연락이 끊김

    이러한 단서가 단 하나만 있다고 해서 반드시 고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두세 가지가 겹친다면 ‘의심 사례’로 제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보는 해당 이웃에게 직접 알리지 않고 진행되며,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됩니다.
    복지기관은 대상자의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 시 간접 접근(쪽지 남기기, 상담사 방문 시도 등)을 통해 연결을 시도합니다.

     

    어디에 어떻게 제보하면 될까?

     

    고립청년이 의심될 경우, 아래 채널을 통해 간단하고 안전하게 신고 또는 연계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 없이 129)

    • 24시간 운영
    • 고립청년 의심 사례에 대한 신고 및 상담 가능
    • 해당 지역 복지담당기관으로 자동 연결

    복지로 홈페이지(www.bokjiro.go.kr)

    • 온라인 익명 제보 가능
    • ‘위기청년 발굴 제안’ 또는 ‘복지사각지대 제보’ 항목 활용

    주민센터 방문 또는 전화

    • 관할 동주민센터에 전화하여 ‘이웃이 고립된 것 같다’고 문의
    • 민원이나 고발이 아닌, 복지 연계 목적의 제보로 접수됨

    정신건강복지센터(지역별 운영)

    • 우울, 불안, 고립, 자살위험 등 정서적 위기 상황을 동반한 고립청년에게 연계 가능
    • 필요 시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자문의가 간접 접근 시도

    지자체 청년정책팀 또는 청년센터

    • 최근 많은 지자체가 고립청년 전담팀을 두고 있음
    • ‘이웃 제보’, ‘고립청년 발견 제안’ 같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이 외에도 일부 지자체는 카카오톡 챗봇, 앱 기반 제보 시스템, 온라인 신고 게시판 등을 운영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보자는 신고 후 상황을 계속 추적할 필요는 없으며, 기관이 알아서 당사자의 반응과 상황에 따라 맞춤 개입을 진행합니다.


    맺음말

    우리는 이웃의 고립을 쉽게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관심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끈이 끊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창문이 닫혀 있는 이유, 누군가의 인기척이 없는 이유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의 조용한 제보 한 건이, 고립 속에서 침묵하던 청년의 삶을 다시 이어주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자녀가 고립상태일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올바른 접근법을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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