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의 기록형 문제는 단순한 암기보다는 문서해석력, 사실관계 분석능력, 법리 적용력, 논리적 문장 구성력까지 전방위적인 능력을 요구합니다. 특히 기록형은 실제 사건을 다루는 것과 유사해, 법조실무의 연장선으로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본 글에서는 기록형 문제의 기본 구성과 접근 방법, 답안 작성의 실질적인 팁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안내합니다.
기록형 문제 구조 파악
기록형 문제는 보통 다음과 같은 형태로 구성됩니다: 1. 문제지: 출제자의 질문이 담긴 부분으로, 요구하는 사항(청구취지/법적 쟁점 등)이 명시됩니다. 2. 기록지: 의뢰인의 진술, 사실관계, 증거자료 등이 담긴 본문입니다. 3. 첨부자료: 판례, 법률조항, 계약서, 증거목록 등 보조자료가 포함됩니다. 예시: “의뢰인 A는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매도인 B가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자 합니다. A를 대리하는 변호사의 입장에서 소장을 작성하십시오.” 이때 ‘소장’이라는 말에서 요구형식이 드러나며, 청구취지 및 원인사실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록형 문제는 답안에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정보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순서대로 읽지 말고 ‘출제자의 질문 → 관련 사실 → 적용 가능한 법리’의 흐름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사실 선별과 법리적 구조화
답안작성 전 가장 중요한 작업은 핵심사실 선별입니다. 모든 사실을 다 쓸 필요는 없으며, 논점과 관련된 사실만을 간결하게 요약하는 것이 점수를 좌우합니다. 실전 팁: - 사실관계에서 날짜, 장소, 인물, 계약 조건, 진술 등을 중심으로 표를 그려 정리합니다. - 해당 사건의 쟁점(예: 계약 해제 요건, 불법행위 성립 등)에 따라 필요한 사실만 취사선택합니다. - 판례나 법조문과 연결될 수 있는 핵심 단어(‘해제 통고’, ‘불가항력’, ‘고의·과실’ 등)를 표시합니다. 예시: B는 매매대금 지급일로부터 15일이 경과한 후에도 이행을 하지 않았으며, A는 내용증명을 통해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이 경우 ‘15일 경과’는 해제 요건(민법 제545조) 충족 여부 판단에 핵심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중심으로 사실을 요약하고, 관련 조문을 근거로 법리 분석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구조화된 문장으로 답안 작성
답안 작성의 핵심은 논리적인 구조화입니다. 특히 법조문 → 사실관계 → 법리 적용 → 결론의 순서로 서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답안 구조 예시: [제목] 매매계약 해제 및 손해배상 청구 [청구취지] 피고는 원고에게 금 1천만 원을 지급하라. [청구원인] 1. 계약 체결: 2024.3.1. 원고와 피고는 A토지에 대해 매매계약 체결. 2. 불이행: 피고는 2024.3.31. 지급기일까지 대금을 지급하지 않음. 3. 해제 통보: 원고는 2024.4.15. 내용증명 발송으로 해제 의사 표시. 4. 법리적용: 민법 제544조, 제545조에 따라 계약 해제 정당성 인정됨. 5. 손해발생: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시세 차익 손실 발생 (입증자료 1 참조). 6. 결론: 피고는 손해배상 의무가 있음. 이처럼 법률적 근거 → 사실관계 적용 → 논리적 결론의 흐름을 유지하면, 평가자 입장에서 논리구조가 명확히 보이기 때문에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추가 팁: - ‘~으로 보인다’보다는 ‘~이다’로 단정적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 ‘법리에 비추어 볼 때’, ‘다음과 같은 사정이 인정된다’ 등 실무 표현을 적극 활용하세요. - 표절이나 암기표현이 아닌 본인의 해석을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록형 문제는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 현실 사례를 정리하고 법리를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실제 기출문제나 모의 사건을 중심으로 반복 연습하면서, 논리적 구조화와 표현력, 그리고 시간 배분까지 체화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하루 한 건씩 ‘문제→쟁점 정리→핵심사실 선별→답안 구성’의 훈련을 반복해보세요. 그것이 가장 확실한 기록형 실력 향상 비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