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과목별 부담, 시간 부족, 점수 압박,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수험생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학습 효율은 물론 심리적, 신체적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와 병행하여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험생이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구체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안내드립니다.
감정표현
공부 중 느끼는 불안, 짜증, 무기력 같은 감정은 억누를수록 더 강해지고 깊어집니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뇌는 더 큰 부담을 느끼며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두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방법은 글쓰기입니다. 하루의 공부가 끝난 후, 자신의 감정 상태를 한두 문장으로 기록하는 ‘감정 일기’는 뇌의 감정처리 회로를 정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힘들었던 순간, 화났던 일, 기분이 좋았던 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해두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긴장이 완화됩니다. 또한, SNS 비공개 계정을 활용하거나 종이에 자유롭게 감정을 낙서하듯 표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감정은 머리 속에만 머물 때 증폭되며, 글로 표현될 때 정리되고 감소합니다.
사람과의 대화도 중요한 감정 표현 방법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가족, 선생님에게 현재 느끼는 부담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심리적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강한 자기관리의 일부입니다. 하루 1회 정해진 시간에 감정을 정리하거나 주간 단위로 감정 흐름을 기록하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힘도 생깁니다.
활동전환
공부만 반복되는 하루는 스트레스를 축적시키는 구조입니다. 특히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뇌는 점차 피로해지고,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무기력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전략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활동 전환’입니다. 이는 공부 외의 활동을 통해 뇌의 사용 영역을 바꾸고, 정서적 리프레시를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활동 전환은 일상 속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짧은 산책을 하거나, 간단한 요리, 그림 그리기, 정리 정돈, 짧은 악기 연주, 방 청소처럼 집중은 필요하지만 부담이 적은 활동이 좋습니다. 이런 활동은 공부와 다른 신경회로를 자극하며,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리셋 효과를 제공합니다. 특히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은 혈류를 증가시키고, 뇌에 산소를 공급하여 기분 전환과 집중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줍니다.
이때 활동을 ‘공부 회피’가 아닌 ‘집중 모드 전환’의 목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 계획표에 ‘오후 3시 10분, 15분 산책’과 같이 명확히 포함시키면 활동 후에도 죄책감 없이 공부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활동 전환은 공부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뇌는 같은 방식의 정보만 반복적으로 처리하면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활동을 사이사이 배치하면 학습 지속력이 향상됩니다.
휴식계획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또 하나의 핵심은 바로 ‘계획된 휴식’입니다. 많은 수험생이 휴식을 ‘시간 낭비’로 여기지만, 이는 오히려 장기적인 학습 효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뇌는 일정한 집중 후 반드시 휴식이 필요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 리듬을 무시하면 피로가 누적되어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계획된 휴식은 학습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휴식 전략은 50분 공부 후 10분 휴식을 반복하는 ‘포모도로 기법’입니다. 이 방식은 집중 유지와 회복에 모두 효과적이며, 중간 중간 뇌에 회복 시간을 주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또한, 하루 공부가 끝난 뒤에는 30분 이상의 산책, 명상, 스트레칭 등으로 깊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주 1회는 ‘완전한 휴식일’을 설정하여, 공부와 완전히 분리된 활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 오후에는 친구와 만나기, 영화 관람, 카페에서 책 읽기 등 평소 하고 싶었던 활동을 일정으로 구성합니다. 단, 이 휴식 역시 계획된 방식으로 실천해야 죄책감이 들지 않으며, 다시 학습 리듬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쉬는 시간에도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면, ‘쉬는 것도 공부의 일부’라는 인식을 반복적으로 상기시켜야 합니다. 쉬지 않고 공부만 하는 수험생활은 단기간엔 성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집중력 저하와 탈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부 스트레스는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은 외면할수록 쌓이고, 행동은 반복할수록 굳어집니다.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일상 속에서 활동을 바꾸며, 계획된 휴식을 실천한다면 스트레스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해소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스트레스는 관리할 수 있는 자원이며, 잘 관리된 감정은 공부의 지속력을 키우는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