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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은둔청년이 주변에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친구나 이웃 등 가족이 아닌 관계에서 고립청년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소개합니다. 거창한 도움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사회로 나오는 문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고립청년, 우리가 놓치는 이유

    고립은둔청년은 통계 속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옆집, 아랫층, 혹은 예전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특별한 사람’, 혹은 ‘내 주변엔 없을 것 같은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립청년은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퍼져 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단절된 채 조용히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은 “도와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연락을 먼저 하지도 않고, 초대를 거절하거나 연락을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돕고 싶어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친구나 이웃처럼 ‘공식적인 관계’가 아닌 경우, 더더욱 “괜히 상처 줄까 봐”라는 이유로 거리를 두게 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친구나 이웃의 존재는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연결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복지 담당자나 상담사보다도 오히려 더 따뜻하게, 더 자연스럽게 청년의 삶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 일, 그것이 첫걸음

     

    고립청년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창한 도움이 아니라 관계를 잇는 일입니다. “괜찮아?”, “잘 지내?”라는 한 마디조차 외로움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연락을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장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보세요. “이번에 너 좋아하던 영화 나왔더라”, “예전에 같이 갔던 카페 생각나서” 같은 감정 없는 안부가 아닌, 기억을 공유하는 메시지가 더 효과적입니다.

    둘째, 선물이나 음식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식입니다. 문 앞에 간식이나 음료를 두고 메시지를 남기거나,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생각나서 보냈어” 정도의 가벼운 표현이 청년에게 ‘아직 누군가 나를 떠올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감각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도움을 제안하지 말고, 함께 할 일을 제안해보세요.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는 부담이지만, “이번에 전시회 가는데 같이 갈래?”는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청년이 거절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초대를 반복하는 태도 자체가 신뢰의 표현입니다.

    이웃의 경우에는 우연한 인사를 의도적으로 반복해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우편함에서 마주쳤을 때 “안녕하세요” 한 마디를 꾸준히 건네는 것만으로도 고립청년에게는 ‘관계의 씨앗’이 싹트는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제보와 연계를 통한 간접적 도움도 가능하다

     

    직접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거나 청년이 강하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 공적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자체, 청년센터, 복지기관 등에서 고립청년 제보를 받아 연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채널이 있습니다.

    •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 시·군·구 청년정책팀
    • 청년상담복지센터
    • 복지로(www.bokjiro.go.kr) 익명 제보창구

    “제보”라고 하면 고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웃이 걱정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공익적 추천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은 상담사가 먼저 문 앞에 편지나 쪽지를 남기며 접근하기 때문에, 강제성 없이도 조심스럽게 연결이 이루어집니다.

    단, 청년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 제보 사실을 당사자에게 바로 알리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목적은 개입이 아니라 연결의 가능성을 여는 것입니다.

    또한 고립청년의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면, 복지서비스에 대해 정보를 전달해주거나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유도하는 것도 좋은 간접적 지원이 됩니다.

    맺음말

    고립청년을 돕기 위해 꼭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족이 아닌 친구, 이웃, 주변 사람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접근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보낸 한 통의 문자, 조용히 건넨 한마디 인사가 누군가에겐 다시 세상과 이어지는 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고립청년을 향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 문제, 그리고 인식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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